이누가미(犬神)는 일본의 전통 신화 및 민속에서 등장하는 요괴 중 하나로, 주로 음양사(陰陽師)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나타난다. 이누가미는 '개 신'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개의 영혼이 인간의 몸에 깃들어 그를 조종하거나 보호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누가미는 대개 사람의 애완견이나 사냥개로서 특정한 주인과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후, 주인의 죽음이나 억울한 상황에서 원한을 품고 요괴로 변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누가미는 주인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저주를 내리는 능력을 가지게 되며, 이로 인해 그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누가미의 전설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이누가미를 소환하거나 다루려는 음양사와의 관련이 깊다. 음양사는 이누가미를 이용하거나 그의 힘을 빌리기 위해 특정한 의식을 행하거나 주문을 외워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누가미의 성격이나 기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이누가미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보호 본능이다. 주인이 생전에 훌륭한 관계를 형성했다면, 이누가미는 그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불사신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이누가미는 단순한 악의 존재라기보다는 복수와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존재로 이해된다.
이누가미는 일본 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존재로, 현대의 각종 미디어, 문학, 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자주 등장하여 그 신비로운 이미지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