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意見, Opinion)은 어떤 대상이나 현상, 사안에 대하여 개인이 가지는 주관적인 생각이나 판단, 또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객관적인 증거나 검증을 통해 참과 거짓을 명확히 판별할 수 있는 '사실(Fact)'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사실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실을 지향한다면, 의견은 개인의 가치관, 경험, 지식, 신념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의견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논리적 근거의 타당성과 설득력에 따라 그 질적 가치가 평가된다.
철학적 관점에서 의견은 오래전부터 인식론적 탐구의 대상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의견을 '독사(Doxa)'라고 지칭하며, 이성적 사유를 통해 도달하는 확실한 지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와 엄격히 구분하였다. 플라톤에 따르면 의견은 감각적 경험에 의존하는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인식의 상태를 의미했다. 그러나 현대 철학 및 사회학에서는 의견을 단순히 낮은 단계의 지식으로 치부하지 않고, 복잡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능동적인 해석의 결과물로 본다.
사회적 측면에서 의견은 공론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개개인의 의견이 소통과 유통 과정을 거쳐 집단적인 성격을 띠게 될 때 이를 '여론(Public Opinion)'이라 부른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기 다른 의견의 표출과 교환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표현의 자유는 이러한 다양한 의견이 억압받지 않고 공표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본권이며, 서로 다른 의견이 비판적으로 검토되고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는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의견의 형성은 개인의 인지 체계 및 정서적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은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가치 체계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를 재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관적인 의견이 정립된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같은 인지적 오류는 특정 의견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타인의 의견을 배척하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개인이 형성한 의견은 단순한 판단을 넘어 그 사람의 자아 정체성과 가치관을 투영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며,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현대 정보 사회에서는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의견의 생산과 확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 반면,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 주장이 사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왜곡하는 현상도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사실과 의견을 혼동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유입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주관적 의견과 객관적 사실을 명확히 구분하여 수용하는 능력이 현대 시민의 중요한 소양으로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