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히 비센마르크(Ülrich von Bismarck, 1815년 4월 1일 ~ 1898년 7월 30일)는 독일 제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그의 전략적인 외교 정책과 통일 독일 국가의 창설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비센마르크는 프로이센의 외교 정책을 주도하며, 여러 전쟁을 통해 독일의 통일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철혈 정치"라는 개념을 통해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를 지향했으며, 이를 통해 독일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비센마르크는 1815년 프로이센의 슈베르시히에서 태어났다. 그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고전적 교육을 받았고, 이후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프로이센 정부의 여러 직책을 지내면서 그의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았고, 1862년에는 총리로 임명되어 본격적으로 국가 운영에 관여하게 되었다. 그의 정치적 철학은 대의 민주주의보다는 강력한 중앙 집권과 군사 기반의 국가 운영을 강조했다.
그의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1864년 제1차 슈레지엔 전쟁,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그리고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등을 통해 프로이센의 세력을 강화하고 독일의 통일을 이루어냈다. 1871년에는 독일 제국이 성립됨에 따라 비센마르크는 독일 제국의 제1대 총리가 되었다. 이 시기, 그는 강력한 군사 외교를 통해 유럽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했으며, 동맹을 형성하여 독일의 안보를 강화했다.
비센마르크의 외교 전략은 이후 20세기 초까지 유럽의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는 1890년, 빌헬름 2세 황제의 요구에 따라 사임하게 되었고, 그의 외교 정책이 끝을 보게 되었다. 비센마르크는 강력한 국가는 강력한 외교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철학은 그가 남긴 외교적 유산으로서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와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정책은 독일 제국의 기초를 다졌지만, 그로 인해 형성된 복잡한 동맹과 적대 관계들은 나중에 제1차 세계 대전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