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석(尹在碩, 1961~ )은 대한민국의 역사학자로, 주 전공 분야는 중국 고대사이다. 현재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 진한시대(秦漢時代)의 사회사와 법제사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아왔다. 그는 문헌 자료와 출토 문자 자료를 결합하여 고대 중국 사회의 실상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는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의 학문적 여정은 중국 고대 제국이 형성되던 시기인 진한 시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고대 사회의 구조를 분석하였으나, 이후 중국 현지에서 대량으로 발굴된 죽간(竹簡)과 목간(木簡) 등 출토 문자 자료를 연구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연구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윤재석의 학문적 성취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신출토 문자 자료를 활용한 사회사 연구이다. 그는 수호지진간(睡虎地秦簡), 장가산한간(張家山漢簡), 리야진간(里耶秦簡) 등 20세기 후반 이후 출토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승 문헌인 『사기』나 『한서』 등에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고대 기층 민중의 삶, 하급 관료의 행정 실무, 그리고 국가 권력이 개인과 가족 단위에 침투하는 방식을 정교하게 규명하였다.
특히 그는 중국 고대 가족 제도와 법의 상관관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저서인 『중국 고대의 가족과 법』 등을 통해 가부장적 질서가 국가의 통제 수단으로 어떻게 기능했는지, 그리고 분가(分家) 제도와 상속 체계가 고대 제국의 유지와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논증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 동양사학계 내에서 진한시대 사회사 연구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술 활동 외에도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원장을 역임하며 인문학 연구의 토대를 강화하고 학제간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통해 한국의 중국사 연구 수준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진한 죽간목간의 세계』, 『중국 고대 신분제 연구』(공저) 등이 있으며, 출토 문자를 활용한 역사 해석의 방법론을 정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