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포터

유진 포터(Eugene Porter)는 로버트 커크먼의 만화 《워킹 데드》와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지적인 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신체적인 전투 능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그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생존 도구로 활용하며,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비겁한 거짓말쟁이에서 용기 있는 생존자로 변모하는 입체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처음 등장할 당시 유진은 자신을 워싱턴 D.C.에서 온 정부 소속 과학자라고 소개하며, 좀비 사태의 원인을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이브러햄 포드와 로지타 에스피노사를 설득해 자신을 호위하게 만들었으며, 이 거짓말은 주인공 일행이 위험을 무릅쓰고 워싱턴 D.C. 인근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주장은 전투 능력이 없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만이었음이 드러났고, 이 사건은 그가 그룹 내에서 신뢰를 잃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게 되는 전환점이 된다.

거짓말이 들통난 이후 유진은 자신의 실제 지식을 바탕으로 그룹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시작한다. 그는 탄약 제조, 태양광 발전 시설 수리, 각종 기계 장치 제작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며 공동체의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 잡는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그의 공학적 지식은 정착지인 알렉산드리아의 유지와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네간이 이끄는 '구원자들'과의 전쟁 중 유진은 포로로 잡혀 생물학적 무기 제조 등을 강요받는다. 그는 한동안 구원자들의 편에 서서 협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배신자로 의심받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제조한 탄약들을 불량으로 만들어 구원자들의 총기가 격발 시 폭발하게 함으로써 릭 그라임스 일행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다. 이는 그가 더 이상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비겁자가 아니며, 진정한 동료애를 가진 인물로 거듭났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시리즈 후반부에서 유진은 거대 공동체인 커먼웰스와의 접촉을 주도하며 외교적이고 기술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는 무전기를 통해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명과의 만남을 이끌어내며 인류 재건의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된다. 비록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독특한 말투를 사용하지만, 유진 포터는 지성이 육체적 강인함만큼이나 생존과 문명 회복에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상징적인 캐릭터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