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거(幽居)는 고대 중국의 철학적 개념으로, 주로 도가 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거는 '조용한 거주' 또는 '은둔'을 의미하며,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활 방식을 나타낸다. 이는 물질적 욕망과 사회적 혼잡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심리적 동기를 반영한다.
유거는 고대 중국의 여러 사상가, 특히 노자와 장자의 철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노자는 '도(道)'를 따르는 삶을 강조하며, 유거를 통해 자연과의 일체감을 이루고 우주의 원리와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장자 역시 유거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며, 인위적인 사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였다.
유거는 단순히 신체적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세속적인 가치관과 관념에서 탈피하고, 자기 자신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진정한 자기 실현을 추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삶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