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오름은 거대한 적란운에서 발생하여 지표면이나 수면까지 연결되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일컫는다. 한국어 명칭인 '용오름'은 그 형상이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순우리말이다. 기상학적으로는 토네이도(Tornado)의 일종으로 분류하며, 주로 바다 위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워터스파우트(Waterspout)라고 부른다. 중심부의 기압이 급격히 낮아짐에 따라 주변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며 깔때기 모양의 구름 기둥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오름의 발생 원인은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이에 따른 극심한 불안정성에서 기인한다.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상층의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이를 누르며 강한 대류 현상이 일어날 때 형성된다. 이때 풍향과 풍속이 고도에 따라 변화하는 윈드시어(Wind Shear) 조건이 갖춰지면 상승 기류가 회전하기 시작하며 수직 형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 소용돌이 중심부는 기압이 매우 낮아 주변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눈에 보이는 기둥 모양이 나타나며, 수면 위에서는 물방울들이 감겨 올라가는 현상이 동반된다.
용오름은 발생 환경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강력한 뇌우와 동반되는 '토네이도형 용오름'으로, 거대한 슈퍼셀(Supercell) 내부의 회전 기류에 의해 발생하며 매우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다. 둘째는 비교적 온순한 날씨나 일반적인 적운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토네이도형 용오름'이다. 이는 주로 해수면 온도가 높고 대기가 불안정한 해안가에서 자주 관찰되며, 토네이도형에 비해 규모가 작고 지속 시간이 짧지만 여전히 소형 선박이나 해안 시설물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주로 동해안에서 용오름 현상이 빈번하게 보고된다. 이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철, 상층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 바다 위를 통과할 때 해수면과 대기 사이의 온도 차가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자주 발생하며, 최근에는 대기 불안정이 심화됨에 따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도 관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육지에 상륙하는 토네이도에 비해 파괴력은 다소 낮으나, 해안가 인근 마을이나 항구에 도달할 경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용오름의 위력은 중심 부근의 풍속에 따라 결정되는데, 강력한 경우 초속 수십 미터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여 지상의 물체나 바닷물을 공중으로 높이 비산시킨다. 용오름이 발생하면 기상 당국은 레이더 자료와 위성 영상을 통해 이를 감시하며 인근 해상과 육지에 주의보를 전달한다. 관측 기술의 발달로 발생 징후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현상의 규모가 국지적이고 발생 지속 시간이 매우 짧아 정확한 발생 시점과 지점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데에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