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1세(Johannes XI, 910년경 ~ 935년)는 로마 교황으로, 931년부터 935년까지 재임하였다. 그의 임기 동안 교황청은 정치적인 혼란과 권력 투쟁 속에 놓여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요한 11세의 생애와 교황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요한 11세는 고위 성직자였던 그의 아버지인 교황 스테파노 7세의 아들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출신 배경은 이후 교황직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로마는 귀족들과 주변 세력 간의 주도권争奪전과 내전으로 흔들렸다. 요한 11세는 이러한 정치적 갈등 속에서 교회의 권위와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여러 세력의 압력에 시달렸다. 교황가의 정치적 연결고리는 그를 교황으로 세우는 데 기여했지만, 동시에 로마 내의 권력 구조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요한 11세는 한편으로는 교회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또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압박에 의해 적지 않은 제약을 받았다.
요한 11세의 주요 업적 중 하나는 교회의 권위를 재확립하려는 시도였다. 그는 수도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교회 내의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리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의 교황직은 교회 내부의 갈등뿐만 아니라 외부의 압력, 특히 세속 권력의 간섭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졌다.
935년에 요한 11세는 자신의 임기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로마의 정치적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교황청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요한 11세는 역사적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않는 교황 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그의 재임 기간은 당시 교회의 위상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았다. 교황 요한 11세의 삶과 교황직은 10세기 로마의 복잡한 정치적 환경 속에서 교회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