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歪曲)은 사실이나 사물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릇되게 바꾸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한자어로는 '기울 왜(歪)'와 '굽을 곡(曲)' 자를 사용하여, 곧지 않고 비뚤어져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는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보와는 구별되며, 대개 특정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사실을 의도적으로 변형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변질은 수용자로 하여금 진실을 오인하게 함으로써 판단의 오류를 야기한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왜곡은 인간의 인지적 한계나 심리적 방어 기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거나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기억의 재구성 과정에서 과거의 사실을 현재의 관점에 맞게 변형하는 기억 왜곡으로 이어진다. 또한,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직면했을 때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는 무의식적 기제 또한 왜곡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맥락에서의 왜곡은 여론 형성이나 역사 서술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언론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실의 일부만을 부각하거나 맥락을 자의적으로 편집하는 행위는 대표적인 정보 왜곡 사례다. 역사 왜곡의 경우, 국가나 민족의 정통성을 강조하거나 과거의 과오를 덮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조작하거나 부정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왜곡은 구성원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적 불신을 심화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의 왜곡은 신호나 상(image)이 원래의 형태를 잃고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광학에서는 렌즈의 결함이나 특성으로 인해 물체의 모습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왜곡이라 하며, 통신 공학에서는 신호가 전송 통로를 거치면서 잡음이나 주파수 특성에 의해 파형이 변질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적 왜곡은 정보 전달의 정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이를 최소화하고 본래의 신호를 복원하기 위한 보정 기술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왜곡은 진실을 가리고 소통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확산이 쉬워진 현대 사회에서는 딥페이크나 가짜 뉴스와 같은 고도화된 왜곡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를 수용할 때는 그 출처와 의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왜곡된 정보의 범람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사회 공동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