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왜가리는 황새목 왜가리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학명은 'Ardea cinerea'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온대 및 열대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형 수조류 중 하나다. 과거에는 주로 여름철새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기후 변화와 환경 적응을 통해 사계절 내내 머무는 텃새화된 개체군이 많아졌다.

몸길이는 약 90~100cm이며, 날개를 펼쳤을 때의 너비는 150~175cm에 달한다. 몸의 윗면은 전체적으로 회색을 띠며 아랫면은 흰색이다. 머리는 흰색이지만 눈 뒤에서부터 뒷머리까지 검은색 줄무늬가 이어져 긴 댕기깃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목 앞쪽에는 검은색 세로 점무늬가 줄지어 있으며, 부리와 다리는 평상시 노란색을 띠지만 번식기에는 붉은색이 감도는 분홍색으로 변한다.

주로 하천, 호수, 논, 해안가 등 물가에서 서식하며 육식성 식성을 가진다. 어류를 주식으로 삼지만 개구리, 뱀, 들쥐, 작은 새, 곤충 등 입에 들어가는 크기의 동물은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사냥할 때는 물가에서 움직이지 않고 인내심 있게 기다리다가 먹잇감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긴 목을 순식간에 뻗어 날카로운 부리로 낚아챈다.

번식기는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이며, 소나무나 참나무와 같은 높은 나무 위에 나뭇가지를 쌓아 둥지를 틀고 집단으로 번식한다. 때로는 백로류와 섞여 번식지를 형성하기도 하며, 한 번에 3~5개의 청록색 알을 낳는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으며 약 25~28일이 지나면 부화한다. 새끼는 부모가 토해낸 먹이를 먹으며 자라며, 약 50~55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나 독립한다.

비행할 때는 황새나 두루미와 달리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를 뒤로 길게 뻗는 독특한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비행 자세는 왜가리과 조류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습지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상위를 차지하며 개체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생물 다양성 유지와 생태계 건강성을 상징하는 지표종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