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고려)는 고려시대의 왕비를 의미하며, 왕의 배필로서 정치적,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다. 고려는 918년부터 1392년까지 존재한 왕조로, 이 시기에 왕후는 국가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왕후는 왕의 정실로서 왕실의 영애를 낳는 역할뿐만 아니라, 왕의 정치적 동맹을 형성하고 외교적인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고려의 왕후는 보통 왕가 출신의 여성들 중에서 선택되었으나, 외국의 공주와 혼인함으로써 외교적 관계를 다지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태조 왕건의 아내는 후백제의 공주였고, 이는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왕후는 왕과 함께 국가의 예를 중요시하며, 궁중의 의례와 행사에 참여하며 권위를 행사하기도 했다.
왕후는 고려시대의 문화와 예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궁중에서의 생활은 당대의 패션, 음식,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왕후들은 종종 문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를 발전시키고, 궁중에서의 문학과 예술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고려시대에는 뛰어난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이 다수 남아 있다.
그러나 왕후의 삶은 항상 편안한 것만이 아니었다. 정치적 권력 싸움이나 왕권 강화의 과정에서 왕후와 그 가족이 희생되기도 했으며, 일부 왕후는 그녀의 지위 때문에 궁중의 외적 욕망과 반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왕후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고려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