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라키아 공국(Principality of Wallachia)은 동유럽에 위치한 역사적인 공국으로, 현재의 루마니아 남부 지역에 해당한다. 왈라키아는 다뉴브 강을 기준으로 북쪽의 트란실바니아, 동쪽의 모르다비아와 경계를 접하고 있으며, 남쪽은 불가리아와 인접해 있다. 공국의 수도는 부쿠레슈티(Bucharest)였다.
왈라키아는 14세기 중반에 독립적인 정치체제로 등장했으며, 1395년 바르부르 왕조의 미르체아 1세(Mircea the Elder) 통치 하에 강력한 중앙 집권 체제를 확립했다. 이는 이 지역의 세력을 강화하고 오스만 제국과의 관계를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왈라키아는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립적인 정치 체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왈라키아 공국은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여러 번의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았고, 이로 인해 종종 반란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9세기 중반에는 공국이 오스만 제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러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1859년에는 모르다비아와 통합하여 루마니아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왈라키아의 문화는 다채로운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오스만, 서유럽, 그리고 슬라브 문화가 복합적으로 혼합되어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의 생활양식, 언어, 건축 양식, 음식 등이 이러한 문화적 풍요로움을 반영하고 있다.
왈라키아의 역사적 중요성은 당시 유럽과 오스만 제국 간의 경계 역할을 했던 점, 그리고 루마니아의 형성에 기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1866년 왕국으로서의 성격을 갖춘 루마니아가 설립되면서 왈라키아 공국의 역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