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제(五正制)는 한국의 전통적인 음력 달력 즉, 음력에서 특정한 날을 정하여 해당 날에 맞춰 농사나 기타 생활전반에 대한 규칙을 정립한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농업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계절의 변화와 농작물의 성장 주기에 맞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오정제의 기본 원리는 다섯 가지의 중요한 날을 기준으로 하여 농사일정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날은 보통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주요한 시점들을 포함하며, 이 시점에 맞춰 씨앗을 뿌리거나 수확하는 등 다양한 농사 활동이 이루어진다. 각 계절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함으로써 농민들은 더욱 효율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오정제는 또한 사회적 규범과도 맞물려 있어서, 특정한 날에 어떠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지 또는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규명함으로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야 한다거나, 부정한 일을 피해야 한다는 등의 규칙이 존재했다. 이를 통해 공동체 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전통 문화의 계승을 도모할 수 있었다.
현재 오정제는 과거와 같은 농업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는 사라진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일정을 계획할 때 참고되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과학적인 농업 기술과 기상 예보가 발전함에 따라 오정제의 중요성이 다소 감소하였지만, 전통 문화의 일환으로서 여전히 의미 있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 사회가 자연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