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치는 캡콤의 액션 게임 시리즈인 '전국 바사라'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실존했던 동명의 인물인 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이자 아자이 나가마사의 아내를 모티브로 한다. 게임 내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의 여동생이라는 배경은 유지하되,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극도로 음울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로 재해석되었다. 시리즈 2편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등장하였으며, 전란의 시대 속에서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격적인 측면에서 오이치는 '절망' 그 자체를 상징한다. 모든 불행한 사건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으며 끊임없이 자책하고, 주변 인물들에게 죽음을 구걸하거나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등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묘사한다. 이러한 어두운 성격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심화되어, 초기에는 가련한 피해자의 인상이 강했으나 후기작인 '전국 바사라 3' 이후부터는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을 파괴하는 재앙에 가까운 존재로 그려진다.
전투 방식은 '어둠' 속성을 기반으로 하며,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그림자의 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작에서는 양날이 달린 나기나타를 무기로 사용했으나,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무기를 버리고 오로지 검은 그림자 손만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이 그림자 손들은 오이치의 슬픔과 원념이 형상화된 것으로 묘사되며, 적을 붙잡아 끌고 가거나 광범위한 지역을 쓸어버리는 등 기괴하면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서사적으로 오이치는 오빠인 오다 노부나가와 남편인 아자이 나가마사 사이에서 고통받는 위치에 놓여 있다. 특히 '전국 바사라 3'에서는 남편과 오빠를 모두 잃은 뒤 기억마저 온전치 못한 상태로 전장을 방황하는 '환상의 사후세계'와 같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녀가 지나가는 곳마다 시체와 절망만이 남는다는 설정 때문에 작중 인물들로부터 '제5천마왕' 혹은 '재앙의 신'이라고 불리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 역시 이러한 테마에 맞춰 창백한 피부와 어두운 계열의 의상, 그리고 생기 없는 눈동자로 표현된다. 성우 노토 마미코의 연기는 오이치의 연약하면서도 광기가 서린 목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하여 캐릭터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오이치는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을 모에화한 것을 넘어, 전국 바사라 시리즈 특유의 과장된 연출과 비극적인 서사가 결합되어 탄생한 상징적인 여성 캐릭터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