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로이바바(おしろいばば, 白粉婆)는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 중 하나로, 주로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는 중년의 노파로 묘사된다. 그녀는 주로 화장품으로 사용되는 흰 가루, 즉 '오시로이'와 관련이 있으며, 이 때문에 그녀의 이름도 그렇게 붙여졌다. 오시로이바바는 일본의 전통적인 미의 기준과 연결되어 있으며, 주로 여성에게 화장품을 이용해 미모를 찾으려는 욕망을 반영한 존재로 풀이된다.
오시로이바바는 주로 산간 지역이나 외진 마을에 출몰한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화장을 하려는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하여 자신이 가진 오시로이를 건네주며, 그 대가로 젊음을 빼앗아간다는 이야기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오시로이바바는 젊은 여성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그와 동시에 어른들 사이에서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인물로 회자된다. 이는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젊음의 덧없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문화적으로 오시로이바바는 다수의 민속 이야기와 전통 공연 예술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일본의 전통 음악극인 가부키와 노래극에서는 그녀의 존재를 소재로 한 여러 작품이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공연을 통해 오시로이바바의 이미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이들 작품은 대개 그녀의 속임수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대가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시로이바바는 일본의 전통적인 미신과 신화를 통해 여성의 역할과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 이야기 이상으로, 젊음과 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가져오는 부작용과 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여겨지며, 오시로이바바는 지금도 일본 문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