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록스(Aurochs, 학명: Bos primigenius)는 소목 소과에 속하는 멸종된 대형 야생 소다. 오늘날 가축화된 모든 소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사 시대부터 인류에게 중요한 사냥감이자 식량 자원이었다. 유라시아 대륙 전역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넓게 분포하였으나, 문명의 발달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과도한 사냥으로 인해 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외형적으로 오록스는 현대의 개량된 소들에 비해 훨씬 거대하고 강력한 신체를 가졌다. 성체 수컷의 어깨높이는 약 1.5미터에서 1.8미터에 달했으며, 몸무게는 800킬로그램에서 1톤에 육박했다. 뿔은 앞쪽과 위쪽으로 굽어 있었으며 길이가 80센티미터에 이를 정도로 길고 위협적이었다. 성별에 따른 털색의 차이가 뚜렷하여, 수컷은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 바탕에 등줄기를 따라 밝은색 선이 있었고, 암컷과 새끼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을 띠었다.
오록스는 주로 숲과 초원이 교차하는 지역이나 습지 근처에 거주하며 풀, 나뭇잎, 열매 등을 섭취했다. 이들은 사회적 동물로서 무리를 지어 생활했으며, 성질이 매우 사납고 힘이 세서 인간뿐만 아니라 늑대나 곰 같은 천적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였다. 이러한 강력한 힘과 야생성은 고대인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라스코 동굴 벽화와 같은 선사 시대 예술 작품이나 고대 북유럽과 로마의 기록 속에서 오록스가 신성하거나 용맹한 상징으로 묘사되는 배경이 되었다.
중세 시대에 이르러 오록스의 서식지는 유럽의 일부 왕실 보호구역으로 국한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서식지 축소와 질병, 경쟁종과의 혼종화 등의 이유로 개체군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결국 1627년 폴란드의 야크토루프 숲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던 암컷 한 마리가 죽으면서 오록스는 완전히 멸종했다. 20세기 이후에는 오록스의 외형과 특성을 복원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가까운 품종들을 교배하는 '헤크 소' 프로젝트나 '타우로스 프로젝트' 등이 시도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유전적으로 완벽한 복원이라기보다 외형적 형질을 재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