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염상서, 고려)은 고려시대의 관직 중 하나로, 문무 양반 출신의 인사가 수행하는 중간 수준의 행정직을 의미한다. 염상의 주요 역할은 국가의 문서 작성과 관리, 그리고 각종 행정 업무의 보조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이 직책은 특히 지방의 행정 처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당대의 정치적·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고려시대에 염상은 '염'이라는 관명에서 유래되었다. '염(鹽)'은 소금이라는 뜻으로, 염상에게 주어진 임무가 국가의 재정과 자원을 관리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할 수 있다. 염상은 문서의 기안 및 관리 외에도, 국가의 세금이나 군체의 관리 등 다양한 행정적 기능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업무는 고위 관료의 지시 아래에서 이루어졌지만, 현실적으로 염상이 국가의 행정 운영에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염상의 등장은 고려의 사회 시스템에서 중간 관리직의 필요성을 반영한다. 고위 관료가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염상을 통해 이러한 관리 기능을 분담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이는 당시 사회의 분업과 전문화가 점차 깊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고려 후기에 접어들면서 염상의 지위와 역할 또한 변화하게 되었다. 특히, 정치적 불안정과 권력의 집중으로 인해 염상이 맡고 있던 행정적 역할이 점차 약화되었고, 그 대신 다른 새로운 관직들이 대두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 측면이 있다. 염상의 역사적 의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특정한 행정 기능을 수행하며 고려시대의 문화를 지탱한 점에 있다. 결국, 염상은 고려시대의 행정 체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직책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