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십자 투기는 무술이나 격투기에서 상대방의 신체를 십자 형태로 교차시켜 제압하는 기술의 총칭 또는 특정 기법을 의미한다. 주로 유도, 주짓수, 레슬링 등 그래플링 기반의 종목에서 활용되며, 상대의 관절을 꺾거나 경동맥을 압박하여 항복을 받아내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역십자'라는 명칭은 기술 적용 시 시전자의 팔이나 다리, 혹은 상대의 신체 부위가 일반적인 십자 형태와 반대 방향으로 엮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유도의 조르기 기술 중 하나인 '역십자조르기(逆十字絞)'는 이 명칭이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이는 상대의 양쪽 옷깃을 잡을 때 양 손바닥이 모두 위를 향하도록(손등이 아래로 가도록) 깊숙이 넣어 잡은 뒤, 양팔을 교차시켜 압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십자조르기와 달리 손목의 회전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더 강한 지렛대 원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상대가 방어하기 까다로운 각도를 형성한다는 특징이 있다.
관절기 측면에서의 역십자는 주로 팔가로누워꺾기(암바)의 변형 기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전자가 상대의 몸 위가 아닌 측면이나 뒤쪽에서 기술을 시도할 때, 혹은 다리의 위치를 일반적인 방식과 반대로 꼬아 고정할 때 이를 역십자 형태의 꺾기라고 부른다. 이러한 기법은 상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각도에서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실전 격투에서 기습적인 서브미션으로 효과가 높다.
역십자 투기 기법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라 인체 해부학적 구조와 역학적 원리를 철저히 이용한다.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 상태에서 자신의 체중을 실어 특정 부위를 고립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현대의 종합격투기(MMA)에서는 주짓수의 가드 포지션이나 하프 가드 상황에서 역십자 형태의 제압술을 응용하여 타격 기회를 잡거나 경기를 끝내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다루어진다.
이 기술의 숙련도는 손가락의 그립력과 손목의 회전, 그리고 골반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초보자의 경우 단순히 팔의 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하지만, 숙련된 투기 전문가는 자신의 온몸을 지렛대로 활용하여 상대의 저항을 무력화한다. 역사적으로는 고류 유술에서 전해 내려오던 기술들이 현대 무도로 정립되면서 체계화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다양한 격투 스포츠에서 그 실전성을 입증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