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감방은 한국 전통 가옥에서 여성을 위한 개인 공간으로 사용되는 방을 의미한다. 이 방은 대개 집의 안쪽이나 후원에 위치하여 외부와의 시선을 차단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여감방은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호하고, 가족이나 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전통적으로 여감방은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활동을 하거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장소로 활용되었고, 결혼 후 출산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집안일이나 자녀 양육과 관련된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했다.
여감방의 내부는 방의 용도와 입주 여성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꾸며진다. 보통 침대, 장롱, 화장대, 책상 등이 배치되며, 필요에 따라 자녀를 위한 공간이나 작업 공간으로도 변형될 수 있다. 경량 재질의 가구들이 많이 사용되며, 정리정돈의 용이성을 고려한 배치가 이루어진다.
여감방의 구조와 디자인은 시대적,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은둔과 사생활을 중시하는 한국 전통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여감방의 개념은 조금 변모하였으나, 여전히 여성의 개인 공간을 중요시하는 의미는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