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클레이브

엔클레이브(Enclave)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는 게임 시리즈인 '폴아웃(Fallout)'에 등장하는 가상의 정치 및 군사 조직이다. 이들은 핵전쟁 이전의 미국 정부와 군부, 그리고 거대 기업의 유력 인사들이 결성한 비밀 결사체에서 기원하였다. 스스로를 미국 연방 정부의 적법한 후계자로 자처하며, 황무지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력과 조직력을 보유한 집단 중 하나로 묘사된다.

엔클레이브의 핵심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순수성'에 근거한다. 이들은 핵전쟁 이후 방사능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변이된 황무지 거주민들을 진정한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들만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인류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선민의식은 외부인에 대한 극단적인 배타성으로 이어지며, 대규모 학살이나 생화학 무기를 동원한 인종 청소 계획을 통해 대륙을 재건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

이들의 군사적 역량은 황무지의 다른 세력을 압도한다. 고도로 발달한 파워 아머(Advanced Power Armor)와 수직이착륙기인 버티버드, 그리고 강력한 에너지 화기를 주력 무기로 삼는다. 또한, 포세이돈 정유 시설이나 레이븐 락과 같은 비밀 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과거의 고등 기술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왔다. 작중에서는 인공지능이나 유전공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엔클레이브는 시리즈의 주요 작품인 '폴아웃 2'와 '폴아웃 3'에서 주요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여 세계관 내 갈등의 중심에 선다. '폴아웃 2'에서는 포세이돈 정유 시설을 거점으로 전 지구적 인종 청소를 획책했으나 주인공의 활약으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후 동부 수도 황무지로 거점을 옮겨 재기를 노렸으나, '폴아웃 3'의 사건들을 거치며 다시 한번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조직의 구조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지도자로는 딕 리처드슨 대통령과 인공지능인 존 헨리 이든 대통령이 있다. 비록 주력 부대는 반복적인 패배로 인해 사실상 소멸했으나, 생존한 잔당들이 황무지 곳곳에 숨어들거나 다른 세력에 흡수되어 활동하는 등 그 영향력은 시리즈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이는 극단적인 권위주의와 기술 만능주의가 초래하는 비극을 상징하는 장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