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터(Ether)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물질 우주를 구성하는 네 번째 원소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에터를 불, 물, 공기, 흙에 이어 존재하는 무형의 물질로 생각했으며, 그것이 우주를 채우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믿었다. 이들은 에터가 별과 천체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며, 자연현상과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19세기에는 에터 이론이 물리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턴의 고전역학에 기반하여 에터는 빛과 다른 전자기파가 전달되는 매개체로 여겨졌다. 물리학자들은 에터가 우주 전체에 퍼져 있으며, 모든 물체의 운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다. 이 에터 이론은 광파의 전파를 설명하기 위한 시도로, 빛의 속도와 관련된 실험들에서도 연구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면서 에터 개념은 과학계에서 점차 부정되기 시작했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가 불변이며, 에터와 같은 매개체 없이도 전자기파가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에터에 대한 이론은 실험을 통해 입증되지 않으며, 현대 물리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이처럼 에터는 고대 철학부터 근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다루어진 개념으로,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현대의 물리학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