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Amy)는 일본의 2인조 밴드 요루시카(Yorushika)의 음악 세계관을 구축하는 핵심적인 가공의 인물이다. 작곡가 나부나(n-buna)가 기획한 초기 스토리텔링의 중심축이며, 주로 첫 번째 정규 앨범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와 두 번째 정규 앨범 '엘마'를 통해 그의 서사가 상세히 묘사된다. 에이미는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졌으나 예술의 상업화와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고뇌하는 청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음악 산업에 대한 염증과 예술적 순수성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다. 에이미는 자신의 음악이 대중에게 소비되는 방식에 회의감을 느끼고, 결국 음악 활동을 중단한 채 스웨덴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의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인 '엘마'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들을 작성하며, 자신의 내면적 고통과 풍경에 대한 감상을 기록한다. 이러한 설정은 앨범의 가사와 실제 특전으로 제공된 편지 형태의 소설을 통해 구체화된다.
에이미와 엘마의 관계는 요루시카 초기 서사의 근간을 이룬다.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가 에이미가 엘마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면, 후속 앨범인 '엘마'는 에이미가 남긴 발자취를 따라 스웨덴을 여행하는 엘마의 시점을 다룬다. 에이미는 엘마에게 음악적 스승이자 동료였으며, 그의 실종과 죽음은 엘마가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서사의 종단에서 에이미는 스웨덴의 한 부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암시된다. 그가 남긴 유품인 나무 상자 속에는 엘마에게 보내는 편지와 악보들이 들어있었으며, 이는 요루시카의 음악이 단순한 청각적 경험을 넘어 하나의 문학적 연작극임을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에이미라는 캐릭터는 창작자가 겪는 실존적 방황과 고립을 상징하며, 요루시카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