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시키갈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사후 세계를 지배하는 여신으로, 주로 수메르 신화와 아카드 신화에서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대지의 여왕' 또는 '어둠의 여신'으로 해석되며, 그녀는 죽은 영혼들이 모이는 세계인 '아르하트'를 통치한다.
에레시키갈은 종종 그의 남편인 난나르(또는 아그지)와 대조되는 성격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녀는 어두운 면과 생명의 종말을 상징하며, 사후 세계의 질서와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한다. 에레시키갈은 종종 무자비하고 복수심이 강한 여신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살아있는 이들과의 교류를 꺼리는 성격 때문에 신성과 인간 사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그녀의 신화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인안을 부르는 과정이다. 인안은 에레시키갈의 남편이자, 그가 사후 세계를 관리하는데 그녀와 대립하는 역할을 맡는 신이다. 에레시키갈은 자신의 권위와 존재를 위협하는 인안을 비롯한 다른 신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이로 인해 신화적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에레시키갈의 이미지는 주로 어두운 의상을 입은 여신으로 나타나며, 그녀의 모습은 권력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드러낸다. 메소포타미아의 종교적 신앙에서 에레시키갈은 사후 세계의 필연성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점에서 그녀는 고대 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