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노그(Eggnog)는 우유, 크림, 설탕, 달걀 등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영미권의 전통적인 음료다. 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등 겨울철 휴가 기간에 즐겨 마시며, 부드럽고 걸쭉한 질감과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취향에 따라 차갑게 마시거나 따뜻하게 데워 마시기도 하며, 완성된 음료 위에 넛맥(육두구)이나 시나몬 가루를 뿌려 풍미를 돋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조 방법은 크게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함께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 후, 우유와 생크림을 섞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달걀흰자를 따로 휘핑하여 만든 머랭을 섞어주면 더욱 가벼운 식감을 얻을 수 있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북미 지역의 마트에서는 매년 연말 시즌이 되면 팩에 든 기성 제품을 흔히 판매한다. 알코올을 첨가할 경우 브랜디, 럼, 위스키 등이 주로 사용되며, 술을 넣지 않은 버전은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에그노그의 기원은 중세 영국에서 즐겨 마시던 '포싯(Posset)'이라는 음료로 소급된다. 포싯은 뜨거운 우유에 와인이나 맥주를 섞고 향신료를 넣은 음료였는데, 18세기경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당시 미국에서 구하기 쉬웠던 럼주와 결합하여 현재의 형태로 발전했다. '노그(nog)'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술을 담던 작은 나무 컵인 '노긴(noggin)'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독한 맥주를 뜻하는 영국의 방언 '노그(nogg)'에서 왔다는 설이 공존한다.
현대에 이르러 에그노그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대형 볼에 담아 나누어 마시는 풍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에그노그의 맛을 활용한 라떼, 아이스크림, 푸딩,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개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건강을 고려하여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 밀크를 사용한 비건 에그노그나 지방 함량을 줄인 저지방 에그노그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변형 레시피가 등장하고 있다.
신선한 달걀을 사용하는 음료 특성상 위생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에서 만든 에그노그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가급적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혼합물을 낮은 온도에서 가열하여 살균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알코올 함량이 높은 경우 알코올이 보존제 역할을 하여 보관 기간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어린이와 임산부가 섭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알코올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