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화충은 나비목 유리나방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흔히 복숭아유리나방이라고도 불린다. 장미과 과수와 벚나무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기주 식물로는 벚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사과나무 등이 있으며, 이들 나무의 줄기 내부를 갉아먹어 수세를 약화시킨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과수원과 조경수 관리에서 주요한 경계 대상이 된다.
성충의 외형은 일반적인 나방과는 달리 벌과 유사한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의태의 일종으로 진화한 결과다. 몸길이는 약 15mm 내외이며, 날개는 투명하고 가장자리와 맥 부분만 검은색을 띤다. 몸 전체는 검은색 바탕에 배 마디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어 말벌이나 쌍살벌과 혼동하기 쉽다. 유충은 몸길이가 약 25mm까지 자라며, 몸은 유백색이고 머리는 황갈색을 띤다.
앵화충은 보통 1년에 1회 발생하며, 유충 상태로 나무껍질 밑의 터널 안에서 겨울을 난다. 이듬해 봄에 활동을 재개하여 줄기 내부를 식해하다가 6월에서 9월 사이에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의 발생 최성기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6월과 8월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암컷 성충은 나무줄기의 갈라진 틈이나 상처 부위에 낱개로 알을 낳으며, 부화한 유충은 즉시 껍질을 뚫고 형성층 부근으로 침입한다.
피해 양상은 나무줄기에서 수액이 흘러나와 굳어진 젤리 모양의 수지와 유충의 배설물이 섞여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유충이 수피 안쪽의 형성층을 집중적으로 갉아먹기 때문에 수액의 흐름이 차단되고 나무의 세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피해가 심할 경우 가지가 말라 죽거나 나무 전체가 고사하기도 하며, 특히 수령이 어린 나무일수록 그 영향이 치명적이다. 과실의 성장이 저해되고 낙과가 발생하는 등 농가에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방제를 위해서는 유충이 침입한 구멍을 찾아 철사 등을 이용해 직접 제거하거나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성충의 산란기에는 줄기에 살충제를 살포하여 부화 유충의 침입을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하여 성충을 유인 포살하거나 발생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여 방제 적기를 결정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나무의 상처 부위를 통해 주로 침입하므로 전정 작업 후 절단 부위를 살균 도포제로 처리하는 예방적 관리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