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스 시스터즈(The Andrews Sisters)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미국 대중음악계를 풍미했던 여성 3인조 보컬 그룹이다. 라번 소피아(LaVerne Sophia), 맥신 안젤린(Maxene Angelyn), 패트리샤 마리(Patricia Marie, 별칭 패티) 세 자매로 구성된 이들은 스윙 시대와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꼽힌다. 이들은 세 명의 목소리가 하나처럼 어우러지는 정교한 '클로즈 하모니(Close Harmony)' 창법을 통해 보컬 그룹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보드빌 무대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다. 1937년 유대계 가요를 편곡한 '베이 미 비스트 두 쇤(Bei Mir Bist Du Schön)'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막내 패티가 리드 보컬을 맡고 라번이 저음을, 맥신이 고음을 담당하는 화음 체계는 이들만의 독창적인 음악 색깔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였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앤드루스 시스터즈는 미국 연예인 협회(USO)의 일원으로 전 세계 전선을 누비며 미군을 위한 위문 공연에 헌신했다. 이 시기 발표된 '부기우기 버글 보이(Boogie Woogie Bugle Boy)', '돈 시트 언더 디 애플 트리(Don't Sit Under the Apple Tree)' 등의 곡은 참전 군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전쟁의 고통을 달래주는 상징적인 노래가 되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이들은 '전시의 연인들'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이어갔다. 특히 빙 크로스비(Bing Crosby)와 함께 부른 '징글 벨(Jingle Bells)', '돈 펜스 미 인(Don't Fence Me In)' 등은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음악 활동 외에도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선보였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로 활약하며 대중문화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록앤롤의 등장과 대중음악 취향의 변화, 그리고 멤버 간의 개인적인 갈등으로 인해 그룹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1953년 패티가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떠나면서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으나, 이후 몇 차례 재결합하여 공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앤드루스 시스터즈가 남긴 보컬 하모니 기법과 무대 매너는 후대의 팝 보컬 그룹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들은 현재까지도 미국 스윙 음악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그룹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