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역사적 기록물로, 주로 개인의 생애와 업적을 정리한 문서이다. '안치'라는 말은 '안장하다'라는 의미에서 유래하였으며, 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러한 기록은 보통 고인의 출생, 가문, 학문, 정치적 활동, 도덕적 인격, 그리고 사망 원인 등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안치서의 목적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후대에 그 사람의 이름과 업적을 남기기 위함이었다. 또한, 가족이나 자손이 후에 고인의 명예를 지속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문서는 주로 서민 가정뿐만 아니라, 양반 가문에서도 많이 작성되었다. 안치서는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게 하고, 후손들에게 교훈을 주는 자료로 여겨졌다.
안치서의 형식은 일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내용은 시대나 개인의 신분에 따라 변동이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의 안치서는 유교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어, 도덕 교육과 인륜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안치서는 조선시대 후기로 갈수록 점차 문헌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며, 유교적 인물사론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계열서, 족보 등과 함께 연구 및 기록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안치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특히 유교적 전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