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왕(安逸王)은 고구려의 제27대 왕으로, 재위 기간은 13년(서기 200년 ~ 213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은 '안일'로, 이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의미하며, 왕의 통치가 평화롭고 안정적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일왕은 그의 아버지인 광개토대왕의 후계자로 즉위하였으며, 왕위에 오른 후에는 왕국의 내정을 안정시키고 외세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고구려는 한편으로는 한나라와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긴장을 경험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여진(또는 말갈) 등과의 외교적 관계에서도 중요한 정세를 유지했다.
안일왕의 통치 방식은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정치를 지향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경제와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그러나 그의 통치 말기에 들어서는 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고구려의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는 후에 곧 나타날 고구려의 강력한 군사적 확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고구려 역사에서 안일왕은 비록 강력한 군주로서의 이미지는 덜 부각되지만, 왕국의 정치적 안정과 평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후계자는 유리왕으로, 고구려의 정치적, 군사적 세력을 더욱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안일왕에 대한 기록은 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역사서에 남아 있으며, 그의 업적과 역사적 맥락은 후대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