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습닷컴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사이트의 명칭은 '안구에 습기가 차다'는 문장의 줄임말이자, 당시 최고의 유행어였던 신조어 '안습'에서 유래하였다. 이 사이트는 주로 슬프면서도 웃긴 상황을 담은 이미지나 패러디물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며, 당시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던 B급 정서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당시 안습닷컴은 디시인사이드, 웃긴대학 등과 함께 한국 인터넷 밈(Meme)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였다. 이용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포착한 우스꽝스러운 사진이나 연예인들의 굴욕적인 순간을 담은 이른바 '짤방'을 게시하며 소통하였다. 특히 특정 인물의 표정이나 상황을 희화화하여 제작된 합성 사진들은 게시판 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른 커뮤니티로 빠르게 전파되는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사용자 참여 중심의 콘텐츠 생산 구조에 있었다. 단순히 운영자가 제공하는 자료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리꾼들이 직접 플래시 애니메이션, 패러디 만화, 합성 이미지 등을 제작해 올리는 창작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안습'이라는 단어는 대중적인 언어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으며, 방송 매체에서도 해당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카페 서비스가 강화되고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중소 규모 유머 사이트들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안습닷컴 역시 이용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신규 콘텐츠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비록 현재는 사이트가 사라지거나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1세대 인터넷 유머 문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