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아잔(Adhan)은 이슬람교에서 예배 시간(살라트)이 되었음을 알리는 부름이자 공고이다. 어원적으로는 '듣다' 또는 '알리다'라는 의미의 아랍어 '아디나(adhina)'에서 유래하였다. 이슬람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무앗진(Mu'adhdhin)이라 불리는 소명자가 모스크의 첨탑인 미나렛에 올라가 육성으로 낭송한다. 아잔은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기능을 넘어 하느님의 유일성과 예언자의 사명을 선포하는 종교적 고백의 성격을 띤다.

아잔의 기원은 이슬람의 초기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7세기 초 예언자 무함마드가 메디나로 이주한 후, 신자들을 예배에 소집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계시와 꿈을 통해 아잔이 확립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기독교의 종이나 유대교의 뿔나팔 대신 인간의 목소리를 선택한 것은 이슬람만의 독자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최초의 무앗진은 해방 노예 출신인 빌랄 이븐 라바(Bilal ibn Rabah)였으며, 그의 맑고 우렁찬 목소리는 아잔의 상징적인 전형이 되었다.

아잔의 내용은 고정된 구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반복된다. "알라후 아크바르(하느님은 가장 위대하시다)"로 시작하여 샤하다(신앙 고백), "예배하러 오라", "성공하러 오라" 등의 문구가 포함된다. 하루 다섯 번의 의무 예배(파즈르, 주흐르, 아스르, 마그리브, 이샤) 시각에 맞춰 낭송되며, 특히 새벽 예배인 파즈르의 아잔에는 "예배가 잠보다 낫다"라는 문구가 추가된다. 무앗진은 보통 양손을 귀에 대고 메카의 카바 신전 방향인 키블라(Qibla)를 향해 서서 아잔을 외친다.

현대 사회에서 아잔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확성기와 라디오, 텔레비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이슬람 문화권의 일상적인 소리 경관을 형성한다. 수니파와 시아파 간에 일부 문구의 차이가 존재하기도 하는데, 시아파의 경우 "나는 알리가 하느님의 대리자임을 증언한다"와 같은 구절을 덧붙이기도 한다. 아잔은 무슬림들에게 영적인 각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비무슬림들에게는 이슬람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청각적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