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 레비

아인은 게임 제작사 프로젝트 문(Project Moon)이 구축한 세계관의 핵심 인물로,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Lobotomy Corporation)'의 주인공이자 설립자이다. 그는 인류가 겪고 있는 정신적 질환인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빛의 씨앗'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한 인물로 묘사된다. 작중에서는 총관리자 혹은 'A'라는 이니셜로 불리며, 세계관 내 도시의 거대 기업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수장으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인의 행적은 과거 동료였던 카르멘(Carmen)의 죽음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염원에서 시작된다. 그는 카르멘이 이루지 못한 인류 구원의 꿈을 이어받아 연구를 지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영혼의 추출물인 '에고(E.G.O)'와 인류의 무의식에서 발현된 존재인 '환상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수천 번의 루프 속에 가두는 고뇌를 겪으며,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인격과 기억을 분리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내에서 아인은 인공지능 비서인 앤젤라(Angela)와 세피라들을 생성하여 시설을 운영한다. 특히 앤젤라와의 관계는 비극적인데, 아인은 앤젤라를 카르멘의 대역으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를 철저히 도구로 취급하며 감정적인 소외를 안겨주었다. 이러한 갈등은 후속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Library of Ruina)'의 사건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복선이 된다. 아인은 결국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인 '백야와 흑주' 사건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시설 전체를 빛으로 환원시키며 도시 전체에 마음의 빛을 뿌리는 결말을 맞이한다.

아인의 유산은 단순히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소멸로 끝나지 않고, 도시 전체의 질서와 체계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가 뿌린 빛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자아를 발현할 수 있는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뒤틀림'이라는 새로운 재앙을 낳기도 했다. 그의 의지는 후속 미디어 믹스인 웹툰 '레비아탄(Leviathan)'과 게임 '림버스 컴퍼니(Limbus Company)'에서도 여전히 세계관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역사적 배경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인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냉혹한 과학자이자, 인류를 사랑하여 스스로를 희생한 순교자라는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캐릭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