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신호장

아오모리 신호장(青森信号場)은 일본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에 위치한 동일본여객철도(JR 동일본)와 일본화물철도(JR 화물)의 철도 시설이다. 도호쿠 본선의 종점인 아오모리역과 히가시아오모리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단순한 신호 제어뿐만 아니라 화물 열차의 효율적인 운행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은 과거 아오모리 조차장(青森操車場)으로 불리던 시설의 기능을 계승하고 있다. 1926년에 우라마치역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며 신호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했으며, 1968년 도호쿠 본선의 복선 전철화와 함께 대규모 설비 확충이 이루어졌다. 1986년 국철 말기 조직 개편 과정에서 조차장 기능이 폐지되고 신호장으로 격하되었으나, 도호쿠 신칸센 개통 이후 주변 선로가 제3섹터아오이모리 철도로 이관된 뒤에도 신호장 구역만큼은 JR의 관할로 유지되고 있다.

아오모리 신호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혼슈와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화물 수송의 바이패스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오모리역은 선로가 끊겨 있는 두단식 승강장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화물 열차가 역 내부로 진입하면 반드시 진행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오모리 신호장을 통해 세이칸 터널로 향하는 쓰가루 해협선과 도호쿠 본선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화물 열차가 방향 전환 없이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설 내부에는 다수의 유치선과 열차 대피를 위한 전도선이 마련되어 있다. 과거에는 도호쿠 본선과 세이칸 터널 구간의 전압 차이로 인해 이곳에서 기관차를 교체하는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직교류 겸용 전기기관차가 도입되어 기관차 교체 빈도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운행 시각 조절이나 비상시 열차 대기를 위한 공간으로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현재 아오모리 신호장 부지 인근에는 JR 동일본의 아오모리 개조 센터와 차량 기지가 인접해 있어 다양한 철도 차량의 정비와 보관이 이루어진다. 비록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여객 역은 아니지만, 도호쿠 본선과 오우 본선, 그리고 홋카이도로 이어지는 철도망이 교차하는 요충지로서 일본 북부 철도 물류망의 심장부와 같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