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셰 바나르간 달마스카(Ashelia B'nargin Dalmasca)는 스퀘어 에닉스의 RPG '파이널 판타지 XII'의 핵심 주인공이자 달마스카 왕국의 제1왕위 계승자다. 달마스카 국왕 라미나스의 외동딸로, 바렌디아 대륙과 오르달리아 대륙 사이에 위치한 소국 달마스카의 정통 후계자다. 아르카디아 제국의 침공으로 인해 조국이 패배하고 남편인 나브라디아의 라슬러 왕자마저 전사하면서, 그녀는 삶의 터전과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는 비극을 겪으며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제국의 점령 직후 아셰는 공식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실제로는 신분을 숨기고 '아말리아(Amalia)'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제국에 항거하는 해방군을 조직하고 이끌었다. 라바나스타의 지하 수로에서 마석을 훔치려던 소년 반과 우연히 조우하게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왕국의 재건과 제국에 대한 복수라는 목표에만 매몰되어 주변 인물들과 날 선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발프레아, 프란, 바슈 등 다양한 동료들과 교류하며 지도자로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면모를 보인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아셰는 신과 같은 존재인 오큐리아로부터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는 강대한 힘인 '황혼의 파편'과 '거대 마석(선크리스트)'을 다룰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그녀는 죽은 남편 라슬러의 환영을 보며 힘을 이용해 복수를 완수하라는 유혹을 받지만, 결국 힘에 의한 평화는 또 다른 비극의 연쇄를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셰는 오큐리아의 꼭두각시가 되어 역사를 반복하기보다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신이 내린 힘의 근원인 선크리스트를 파괴하는 결단을 내린다.
공중 요새 바하무트에서 벌어진 최종 결전에서 아셰는 제국의 베인 솔리도르를 저지하고 전쟁을 종결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정식으로 달마스카의 여왕으로 즉위하여 무너진 국가를 재건하고 이발리스 대륙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헌신한다. 그녀의 행보는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상징하며, 이는 '파이널 판타지 XII'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아셰는 강한 책임감과 자존심을 지닌 인물로 묘사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왕족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게임 내 능력치 측면에서는 마력 스탯이 가장 높게 설정되어 있어 마법 사용에 특화되어 있으면서도, 검과 방패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사로서의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분홍색 가죽 복장과 망토가 결합된 독특한 의상은 왕족의 기품과 전장에서 싸우는 전사의 활동성을 동시에 시각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