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는 만화 '새벽의 연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건국 신화 속 비룡왕을 보필했던 초대 사룡 중 한 명이자 초대 청룡이다. 그는 신룡의 피를 마심으로써 용의 힘을 전수받았으며, 사룡들 중에서도 특히 예민한 감각과 강력한 눈의 힘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비룡왕을 향한 충성심이 매우 깊었으며, 왕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후 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쳤다.
아비의 외형적 특징은 옅은 푸른빛이 도는 긴 머리카락과 황금빛 눈동자이다. 그가 가진 청룡의 눈은 멀리 있는 것을 꿰뚫어 보는 천리안의 능력뿐만 아니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마비시키거나 심장에 타격을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하는 파괴적인 힘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 힘은 사용할수록 술자의 신경과 근육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동반했기에, 아비에게 있어 청룡의 힘은 신의 축복인 동시에 가혹한 저주와도 같았다.
비룡왕이 서거한 후 아비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으며, 왕이 없는 세상에서 사룡의 힘이 악용되거나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다른 사룡들과 함께 고화국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을 때,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는 인간들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선택을 했다. 이것이 시초가 되어 청룡의 일족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동굴 속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은둔의 역사를 갖게 되었으며, 아비 본인 또한 후대 청룡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
아비의 성격은 초대 사룡들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정이 많은 편에 속했다. 그는 초대 백룡인 구엔과 자주 다투면서도 형제처럼 깊은 우애를 나누었으며, 초대 황룡인 제노를 동생처럼 아꼈다. 비록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려 노력했으나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으며, 자신이 죽은 뒤에도 이어질 청룡의 숙명을 짊어질 후대들을 걱정하며 눈물짓는 모습이 과거 회상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아비가 남긴 청룡의 힘과 의지는 수천 년의 시간을 거쳐 현대의 청룡인 신아에게 이어진다. 아비의 생애와 그가 겪은 고독은 '새벽의 연화' 세계관 내에서 사룡이 짊어진 숙명의 무게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는 단순히 강력한 힘을 가진 전사가 아니라, 왕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자신의 힘으로 인해 고통받는 동족을 향한 연민을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