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나스(Argonath)는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건축물로, 안두인 강의 넨 히소엘 호수 북쪽 입구에 세워진 두 개의 거대한 석상을 의미한다. '왕들의 기둥(Pillars of the Kings)' 또는 '곤도르의 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고대 곤도르 왕국의 북쪽 국경을 상징하는 지표 역할을 했다. 이 석상들은 강의 양쪽 기슭에 솟아오른 거대한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으며, 남쪽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기념물은 제3시대 1248년, 곤도르의 섭정이었던 미날카르(이후 로멘다킬 2세로 즉위)에 의해 건립되었다. 건립 목적은 곤도르의 영토가 북쪽으로 확장되었음을 선포하고, 외부 세력의 침입에 대해 경고를 보내기 위함이었다. 석상의 주인공은 곤도르의 공동 창업주이자 형제였던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이다. 영화판에서는 엘렌딜과 이실두르로 묘사되기도 하나, 원작 설정상으로는 이실두르와 그의 동생 아나리온을 형상화한 것이다.
석상들은 거대한 암벽을 직접 깎아 만든 형상을 취하고 있으며, 매우 정교하고 웅장하게 묘사된다. 두 왕은 왼손을 손바닥이 밖을 향하도록 들어 올려 접근하는 이들에게 거부와 경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고, 오른손에는 도끼를 들고 있다. 머리에는 왕관과 투구를 쓰고 있어 곤도르의 권위와 위엄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이 흘러 석상의 표면이 다소 풍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압도적인 크기와 정교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반지 원정대는 안두인 강을 따라 남하하던 중 아르고나스를 통과하게 된다. 이때 아라곤은 자신의 조상들인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의 석상을 마주하며 깊은 감회에 젖으며, 자신이 곤도르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다시금 자각하는 중요한 심리적 경험을 한다. 원정대원들은 이 거대한 석상 사이를 지나며 고대 곤도르가 누렸던 찬란한 영광과 기술력, 그리고 현재의 쇠락한 상황을 동시에 체감하게 된다.
아르고나스는 중간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유적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시각적 상징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는 단순한 국경의 표시를 넘어 누메노르의 후예들이 가진 뛰어난 건축 기술과 예술적 역량의 정점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비록 시간이 흐르며 곤도르의 국력이 약화되어 국경선이 남쪽으로 후퇴했으나, 아르고나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과거의 위대한 역사를 증명하는 상징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