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크나(Arakna)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원래는 뛰어난 직조 기술을 가진 인간 여성이었다. 아라크나는 그녀의 직조 솜씨에 자부심을 가지며, 신들 중 하나인 아테나와의 경쟁에서 자신이 더 뛰어난 직조가라고 주장하게 된다. 이러한 도전은 인간이 신과 경쟁하려는 불손한 태도로 간주되어, 아테나는 그에 대한 분노를 느끼게 된다.
아테나는 아라크나와의 직조 대결을 수락하며, 두 사람은 직조 기술을 겨루게 된다. 아라크나는 그녀의 작품으로 신들의 잘못과 인간의 부정적인 면들을 묘사하였고, 아테나는 그녀의 작품에 신들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아테나의 작품이 더 우아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라크나의 뛰어난 기술 자체에 아테나가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아라크나의 오만함은 그녀에게 재앙을 가져왔다. 아테나는 아라크나의 작품을 파괴하고 그녀를 교훈하기 위해 심한 처벌을 내렸다. 아라크나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녀의 절망적인 상황을 애도한 아테나는 그녀를 거미로 변형시키며 영원히 직조의 기술을 갖게 했다. 이렇게 아라크나는 거미로서의 삶을 이어가게 되었고, 그녀의 후손들은 지금의 거미들과 동일하게 직조 기술을 이어받았다.
아라크나의 이야기는 교만과 경쟁, 그리고 신의 권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 신화는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성찰하게 만들며, 각자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신과의 비교에서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라크나의 전설은 오늘날에도 예술과 문학에서 다루어지며, 인간의 오만함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