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테라(Arabia Terra)는 화성의 북반구에 위치한 광대하고 오래된 고원 지대이다. 이 지역은 지형학적으로 화성의 남부 고원과 북부 저지대 사이의 전이 지대에 해당하며, 그 면적은 유럽 대륙의 크기를 상회할 정도로 넓다. 1879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가 지구의 아라비아반도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으며, 화성에서 가장 오래된 지표면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노아키안(Noachian) 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십억 년에 걸쳐 축적된 수많은 운석 구덩이는 아라비아 테라가 화성의 초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표면은 전반적으로 매우 거칠고 침식된 형태를 띠고 있으며, 고도는 북쪽의 평원보다는 높지만 남부 고원지대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복합적인 구조를 나타낸다.
아라비아 테라 내에는 과거 물이 존재했음을 암시하는 지질학적 증거가 풍부하다. 분화구 내부에서 발견되는 층상 퇴적물과 수로의 흔적은 이 지역이 한때 대규모 호수나 강이 흐르던 환경이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점토 광물과 황산염 광물이 발견되는데, 이는 액체 상태의 물이 지표면의 암석과 장기간 상호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지표이다.
최근의 연구는 아라비아 테라를 고대의 초화산(supervolcano) 활동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다. 에덴 파테라(Eden Patera)를 포함한 몇몇 거대한 함몰 지형들은 전형적인 충돌구와는 다른 형태적 특성을 보이며, 이는 과거 화성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폭발적 분출로 인해 형성된 칼데라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화산 활동은 화성 초기 대기의 밀도와 성분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아라비아 테라는 지표 아래에 상당량의 수소가 분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마스 오디세이 궤도선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역의 토양 아래에는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고대의 지질학적 기록과 수자원의 잠재성이 공존하는 아라비아 테라는 화성의 생명체 거주 가능성과 행성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핵심적인 탐사 대상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