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타우러스(Adam Taurus)는 미국 루스터 티스(Rooster Teeth)사의 애니메이션 《RWBY》에 등장하는 주요 악역 중 하나이다. 동물적인 특징을 지닌 인종인 '파우누스'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 화이트 팽(White Fang)의 고위 간부였으며, 이후 쿠데타를 통해 총사령관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외형적으로는 황소의 뿔을 가진 파우누스로, 붉은 머리카락과 눈을 가리는 그림(Grimm) 문양의 마스크가 특징이다. 상징적인 무기로는 고밀도 검신을 가진 직도와 산탄총 기능이 내장된 칼집으로 구성된 '월트 앤 블러시(Wilt and Blush)'를 사용한다.
그는 초기에는 인간의 억압에 맞서 싸우는 혁명가로 여겨졌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과격하고 폭력적인 성향이 극에 달한 테러리스트이자 파우누스 우월주의자로 변질되었다. 아담은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심을 바탕으로 평화적인 공존이 아닌 인간의 멸절과 파우누스의 지배를 주장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무고한 민간인의 학살은 물론, 동족인 파우누스의 희생조차 서슴지 않는 잔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급진적인 행보는 결국 화이트 팽 내부의 온건파들은 물론, 과거의 동료였던 블레이크 벨라도나가 조직을 떠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아담의 서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주연 캐릭터인 블레이크 벨라도나와의 관계이다. 그는 한때 블레이크의 스승이자 파트너, 그리고 연인 관계였으나, 그녀를 자신의 사상에 묶어두고 심리적으로 지배하려는 가학적인 태도를 보였다. 블레이크가 조직을 탈퇴한 이후, 아담은 화이트 팽의 대의보다 배신자로 규정한 그녀를 찾아내 정신적, 신체적으로 파괴하는 것에 병적인 집착을 보였다. 비콘 아카데미 함락 작전 중 블레이크를 구하려던 양 샤오롱의 오른팔을 절단한 사건은 그의 잔인함과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며, 이는 두 주인공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전투 능력 면에서 아담은 세계관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로 묘사된다. 일본의 발도술을 연상시키는 빠르고 정교한 검술을 구사하며, 사격과 근접전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의 셈블런스(특수 능력)인 '문슬라이스(Moonslice)'는 적의 공격이나 에너지를 검으로 받아내어 축적한 뒤, 이를 증폭시켜 강력한 참격으로 되돌려주는 능력이다. 축적된 에너지는 거대 로봇을 일격에 절단하거나 상대의 오라 방어를 무시하고 치명상을 입힐 정도로 파괴적이다.
이야기 후반부에서 아담은 세일럼의 하수인인 신더 폴과 결탁하여 화이트 팽의 기존 수장인 시에나 칸을 암살하고 조직을 장악한다. 그러나 헤이븐 아카데미 습격 작전이 실패하고 파우누스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세력을 잃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다. 모든 것을 잃은 아담은 끝까지 블레이크를 추적하여 살해하려 했으나, 서로의 유대감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 블레이크와 양의 협공에 의해 패배한다. 결국 복부와 가슴에 치명상을 입고 절벽 아래로 추락하여 사망함으로써, 증오와 복수심으로 점철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