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라다푸라 왕국은 스리랑카의 고대 왕국 중 하나로,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0세기까지 존재했다. 이 왕국은 스리랑카의 북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인 아누라다푸라는 정치, 종교,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아누라다푸라는 바다에 가까운 위치 덕분에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여러 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했다.

아누라다푸라 왕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불교의 발전이다. 기원전 3세기, 아쇼카 대왕의 영향을 받아 불교가 왕국의 공식 종교로 자리잡았다. 이후 왕국은 불교 사원과 대탑을 건설하며 불교 문화를 더욱 발전시켰다. 특히, 부다 고좌의 보리수 나무 아래 세운 다보탑과 같은 유명한 유적지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이 왕국은 또한 뛰어난 수리시설로 유명했다. 농업 발전을 위한 대규모 관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으며, 이는 왕국의 경제적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 농작물의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발전하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 시기 아누라다푸라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대륙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누라다푸라 왕국은 10세기 무렵 점차 외부의 침략과 내부의 분열로 약화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는 폰나루와 왕국에 의해 정복당하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아누라다푸라의 유적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고대 스리랑카의 문화와 역사적 중요성을 후세에 전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