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제노기어스)

아그네스는 스퀘어(현 스퀘어 에닉스)의 RPG '제노기어스'에 등장하는 공중도시 셰바트의 정식 명칭이자 고대 왕국의 이름이다. 작중 시점으로부터 약 500년 전, 지상 세계를 지배하려는 하늘의 국가 솔라리스에 대항하기 위해 세워진 저항의 거점이다. 아그네스는 고도의 과학 기술과 에테르 능력을 결합하여 거대한 부유 대륙을 구축했으며, 이는 지상의 인간들에게 자유와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과거 아그네스는 솔라리스와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500년 전의 대전 당시, 아그네스는 니산의 성모 소피아 및 지상의 저항 세력과 협력하여 솔라리스의 압제에 맞섰다. 그러나 전쟁 과정에서 솔라리스의 공작과 내부의 정치적 판단 착오로 인해 소피아가 희생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이 사건은 아그네스의 지도부와 생존자들에게 깊은 상흔을 남겼으며, 이후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숨긴 채 구름 너머 바벨 탑 상공으로 은둔하게 되었다.

아그네스의 통치자는 여왕 제파이며, 그녀는 500년 전의 전쟁 당시부터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제파는 나노 머신을 이용한 생명 연장 처치를 통해 긴 세월 동안 아그네스를 이끌어왔으며, 과거의 과오를 속죄하고 솔라리스를 타도할 기회를 기다려왔다. 그녀의 곁에는 현자 가스파르, 이사크, 멜키오르 등 뛰어난 지식인들이 조력자로 활동했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각자의 사정에 따라 흩어지거나 은거 중인 상태다.

기술적으로 아그네스는 바벨 탑의 정점에 위치한 중력 제어 장치를 통해 부유 상태를 유지하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요새와 같은 구조를 띠고 있다. 내부에는 고대 문명의 유산인 각종 기어(Gear)와 병기들이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발타자르 가문이 제작한 거대 기어 제프첸은 아그네스의 강력한 방어 전력 중 하나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 덕분에 솔라리스의 추격으로부터 오랫동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게임 스토리 내에서 아그네스는 주인공 페이와 그 일행이 솔라리스의 진실을 파악하고 대항군을 조직하는 결정적인 장소로 기능한다. 주인공 일행은 이곳에서 여왕 제파를 접견하고 과거의 역사를 배우며, 셰바트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솔라리스와의 본격적인 전면전에 돌입하게 된다. 아그네스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인류가 신과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립하려는 의지를 상징하는 성역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