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의 난(十常侍의 난)은 조선 시대 후기인 1620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내시들이 권력을 남용하면서 발생한 정치적 갈등을 의미한다. '십상시'는 조선의 왕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내시 중에서도 특히 권세가 강한 10명의 내시를 지칭하며, 이들은 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내시들은 권력을 집중시켜서 왕의 의중을 왜곡하고, 대신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의 행동으로 반발을 초래하였다.
이 난은 원래 십상시가 권력을 남용하고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면서 점점 강화되던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결과로 나타났다. 내시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음모와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였고, 이로 인해 많은 대신들과 유생들 간의 긴장이 심화되었다. 이런 긴장 상황에서 결국 일부 대신들이 반발하여 십상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이는 내시들과 대신 사이의 직접적인 충돌을 낳았고, 한편으로는 왕권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십상시의 난이 발발한 배경의 핵심은 당시 조선 사회의 부조리와 권력 구조의 비정상성이었다. 내시들은 정권의 한 축으로서 정치적 결정을 좌우할 수 있었고, 이는 일반적으로 왕권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신들은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억압을 참지 못하고 반기를 들게 되었으며, 이는 결국 난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내시와 대신 간의 갈등을 넘어서 조선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사건은 빠르게 진압되었으나, 십상시의 난은 조선 후기에 정치적 부패와 갈등의 심화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이 난 이후로 왕권은 약화되고, 대신들과 민중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격화되었다. 따라서 십상시의 난은 조선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며, 이후의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동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