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윙(Silverwing)은 캐나다의 작가 케네스 오펠(Kenneth Oppel)이 집필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다. 1997년에 첫 권이 출간되었으며, 박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설정과 치밀한 세계관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동물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동물 판타지 장르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실버윙 종족의 어린 박쥐 '셰이드(Shade)'다. 셰이드는 무리에서 가장 작고 약한 박쥐지만, 호기심이 많고 영리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폭풍을 만나 무리와 떨어지게 된 셰이드가 다시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셰이드는 다른 종족인 브라이트윙 박쥐 '마리나'를 만나 동료가 되고, 거대한 식인 박쥐인 '고스'의 위협에 맞서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작품 내에는 박쥐들 사이의 전설과 엄격한 규칙이 존재한다. 과거 새들과 짐승들 사이의 전쟁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았던 박쥐들이 낮의 햇빛을 보는 것을 금지당했다는 설정이 서사의 핵심 동력이다. 주인공 셰이드는 이러한 금기에 의문을 품고 박쥐들의 운명을 바꾸려 시도한다. 작가는 박쥐의 초음파 탐지 능력을 '에코비전(Echo-vision)'이라는 감각적인 묘사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박쥐 특유의 지각 방식을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실버윙 시리즈는 첫 번째 작품인 '실버윙'을 시작으로 '선윙(Sunwing)', '파이어윙(Firewing)'으로 이어지는 본편 3부작 구성을 취한다. 이후 시리즈의 먼 과거 시점을 다룬 프리퀄인 '다크윙(Darkwing)'이 출간되며 세계관이 완성되었다. 각 권은 생존, 희생, 사후 세계, 그리고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며 단순한 아동 도서를 넘어선 서사적 깊이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미스터 크리스티 도서상(Mr. Christie's Book Award)과 루스 슈워츠 도서상(Ruth Schwartz Award)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인간의 관점이 아닌 박쥐의 생태와 본능에 기반한 서사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영감을 주는 고전적인 판타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