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미니어처(Citadel Miniatures)는 영국의 게임 제작사인 게임즈 워크숍(Games Workshop) 산하의 브랜드로, 주로 테이블탑 워게임을 위한 정밀한 조형물을 생산한다. 1978년 브라이언 안셀에 의해 설립된 이래, 시타델 미니어처는 게임즈 워크숍의 대표적인 지식재산권(IP)인 '워해머(Warhammer)'와 '워해머 40,000' 시리즈의 캐릭터와 유닛들을 실물로 구현하며 세계 최대의 미니어처 제조사로 성장하였다. 초기에는 금속 소재를 주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고품질의 플라스틱 조형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미니어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작 소재의 변화는 시타델 미니어처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초기에는 화이트 메탈과 같은 납 합금을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원형을 만들고 주조하는 방식을 취했으나, 1990년대 이후부터는 대량 생산과 세밀한 표현이 용이한 폴리스티렌 플라스틱 소재로 주력 제품군을 전환하였다. 현대의 시타델 미니어처는 정교한 금형 설계와 사출 성형 기술을 통해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구현하며,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조립하고 개조할 수 있는 '키트' 형태로 공급되어 수집가들의 창의성을 자극한다.
시타델 미니어처는 단순한 조형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도색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용 도료 체계인 '시타델 컬러(Citadel Colour)'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이 도료 체계는 밑색을 칠하는 베이스(Base), 명암을 주는 쉐이드(Shade), 세부적인 색상을 입히는 레이어(Layer) 등 도색의 단계에 맞춰 최적화된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즈 워크숍의 전문 도색팀인 '이비 메탈('Eavy Metal)' 팀이 선보이는 도색 기법은 전 세계 미니어처 취미가들에게 하나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며, 이는 취미로서의 미니어처 도색 문화를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28mm에서 32mm 내외의 '영웅적 스케일(Heroic Scale)'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실제 인체 비율보다 머리, 손, 무기 등을 약간 더 강조하여 조형함으로써 전장에서의 가시성을 높이고 도색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인 미니어처 도색 대회인 '골든 데몬(Golden Demon)'은 시타델 미니어처를 예술적 매체로 활용하는 최고 수준의 작가들이 경합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시타델 미니어처는 강력한 서사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조형을 통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선 수집 가치를 지닌다. 각 미니어처는 워해머 세계관의 방대한 설정과 연결되어 있으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해당 캐릭터의 배경 이야기가 함께 공개되어 팬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이러한 상업적, 예술적 전략을 통해 시타델 미니어처는 수십 년간 테이블탑 워게임 산업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