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팔십팔귀야행

시코쿠 팔십팔귀야행(四国八十八箇所巡礼)은 일본 시코쿠 섬에서 진행되는 88개의 주요 사찰을 순례하는 전통적인 종교적 행위이다. 이 순례는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고호(弘法)의 창시자인 쿠보치(空海)가 설립한 도양의 교의를 따르며, 순례자는 각각의 사찰을 방문하면서 기도를 하고, 그곳에서 얻는 영적 경험을 통해 깨달음과 치유를 추구한다.

팔십팔귀야행은 보통 일본의 여러 지방에서 출발하여 시코쿠를 한 바퀴 돌며 진행되며, 총 약 1,200킬로미터에 이르는 경로를 포함한다. 순례는 보통 도보로 진행되지만, 자전거 또는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각 사찰은 고유의 번호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순례자들은 특정한 순서로 사찰을 방문하기도 한다.

순례자는 전통적으로 하얀 작업복인 '하카마'와 카운(袈裟)이라 불리는 겉옷을 착용하고, 지팡이와 주머니를 지니고 다닌다. 이들은 순례의 상징으로, 자신이 순례 중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순례를 하는 동안 수집하는 스탬프나 도장을 통해 자신의 여정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코쿠 팔십팔귀야행은 단순한 종교적 의식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성찰과 자기 발견의 과정으로 여겨지며, 심리적 회복과 지역 사회와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시코쿠를 찾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