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트 규리하는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이다. 나가 종족이며, 규리하 가문의 가주이자 주인공 중 한 명인 륜 페이의 친오빠이다. 일반적인 나가 사회는 여성이 가문의 중심이 되고 권력을 행사하는 모계 사회이나, 시카트는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규리하 가문 내에서 실질적이고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독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는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전략가이다.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철저하게 계산된 실리를 바탕으로 행동하며, 가문의 안위와 번영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이러한 성격 덕분에 그는 수많은 암투가 벌어지는 나가 사회에서 규리하 가문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냈으며, 다른 가문의 가주들조차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큼 위압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시카트의 서사는 여동생인 륜 페이가 성인식 도중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 도망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그는 가문의 수치이자 위협이 될 수 있는 륜의 행방을 쫓으면서도, 단순히 동생을 처벌하려는 목적을 넘어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나가 사회의 금기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다면 파격적인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그는 나가 종족 특유의 신체적 능력과 더불어 지략 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키보렌 숲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하며, 인간이나 레콘, 도깨비 등 다른 종족의 존재와 그들의 움직임이 나가 사회에 미칠 파장을 분석한다. 그의 존재는 작품 내에서 나가 사회의 복잡한 권력 구조와 전통적인 성 역할을 전복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시카트 규리하는 단순한 조연을 넘어 작품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서사의 개연성을 부여하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가족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가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독자들에게 나가라는 종족이 가진 생태적 특성과 사회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의 냉혹하면서도 헌신적인 리더십은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진 입체적인 인물 조형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