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샤모

시샤모(Shishamo)는 바다빙어목 바다빙어과에 속하는 어류로, 학명은 'Spirinchus lanceolatus'이다. 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의 특정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몸은 가늘고 긴 편이며 전체적으로 은백색 빛을 띠고, 비늘은 작고 투명하다. 가을철 산란기를 맞아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습성을 지닌 소하성 어류에 해당한다.

'시샤모'라는 명칭은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에서 유래하였다. 아이누어로 '수삼(susam)'이라 불리는데, 이는 '버들잎'을 뜻하는 '수(su)'와 '잎' 또는 '가까움'을 뜻하는 '삼(sam)'이 합쳐진 말로 '버들잎 물고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누 전설에 따르면 굶주림에 허덕이던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 신이 강물에 버들잎을 띄웠더니 그것이 물고기로 변해 시샤모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시중에서 흔히 '시샤모'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생선은 대개 '열빙어(Capelin)'인 경우가 많다. 진짜 시샤모는 일본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만 잡히며 어획량이 매우 적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일본 현지 고급 식당에서 소비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마트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북대서양이나 북태평양에서 대량으로 어획되는 열빙어다. 두 종은 외형이 비슷하지만 열빙어가 시샤모에 비해 입이 작고 비늘이 훨씬 미세하며 맛의 깊이에서도 차이가 있다.

요리법으로는 소금을 뿌려 굽는 소금구이가 가장 대표적이며, 튀김이나 조림으로도 즐겨 먹는다. 특히 알이 꽉 찬 암컷이 식감이 좋아 인기가 높다. 뼈가 부드럽기 때문에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소한 맛과 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특징이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여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으며, 일본에서는 말린 시샤모를 살짝 구워 술안주로 내놓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시샤모의 생태를 살펴보면 보통 3~4년 정도 생존하며, 수온이 내려가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산란을 위해 강 하구로 모여든다. 산란기에 접어든 수컷은 몸의 색이 어둡게 변하는 혼인색을 띠게 된다. 산란을 마친 개체 중 상당수는 기력을 다해 죽지만 일부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시샤모의 자원량이 감소하고 있어, 일본 현지에서는 산란기 어획 제한 등 종 보존을 위한 규제가 엄격히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