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레나(시레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생물로, 주로 여성의 모습을 한 반인반어의 존재로 묘사된다. 그녀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로 이끌고, 그 결과 선원들이 조난을 당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레나의 전설은 고대 그리스의 문헌과 예술에서 자주 다루어지며, 그들의 노래는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레나의 기원은 여러 가지 요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녀들이 노래로 유혹하는 모습은 인간 존재의 두 가지 면인 아름다움과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는 시레나의 노래에 빠지지 않도록 귀에 밀납을 채워넣고, 자신의 손은 배에 묶어놓는 방법으로 그들의 유혹을 피한다. 이 이야기에서 시레나는 인간의 약점, 즉 아름다움과 욕망이 어떻게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시레나는 오래전부터 미술의 주제로도 자주 등장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나 로마의 모자이크에서도 그녀들의 이미지가 종종 묘사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도 화가들에 의해 다시금 그려졌다. 이러한 작품들은 시레나의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위험한 본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현재에도 시레나는 문학, 영화, 그리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주는 캐릭터로 남아있다. 그녀의 이미지와 이야기는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재해석되어 나타나며,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결과를 탐구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진다. 시레나는 단순한 신화 속 존재를 넘어, 인간의 심리와 복잡한 관계를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