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마르 성은 아제로스의 부서진 섬에 위치한 나이트본의 수도이자 고대 엘프 문명의 정수를 간직한 대도시이다. 약 1만 년 전 세계의 분리 당시, 대마법학자 엘리산드는 비전 마력의 결정체인 '밤샘'을 사용하여 도시 전체를 거대한 마법 보호막으로 감싸 대격변의 피해로부터 구원했다. 이로 인해 수라마르는 다른 지역이 파괴되거나 가라앉는 동안에도 고유의 건축 양식과 찬란한 문화를 보존할 수 있었으며,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왔다.
이 도시의 생존과 번영의 핵심은 중심부에 위치한 강력한 마력 원천인 밤샘이다. 수라마르의 주민인 나이트본은 밤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전 에너지를 식량과 마력원으로 삼아 생존해왔으며, 이는 그들의 신체 구조와 마법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랜 시간 마력에 의존한 결과, 이들은 밤샘의 공급이 끊기면 지능을 잃고 흉측하게 퇴화하는 '나이트폴른'이나 '메마른 자'가 되는 치명적인 결점을 갖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라마르의 사회 구조는 마력 배급권을 쥔 귀족 계층을 중심으로 엄격한 계급제가 형성되었다.
불타는 군단의 세 번째 침공이 시작되자 대마법학자 엘리산드는 종족의 생존을 명분으로 굴단과 결탁하여 도시의 보호막을 해제하고 군단을 받아들였다. 이 굴욕적인 항복은 내부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도시에서 추방된 제사장 탈리스라를 중심으로 '나이트폴른' 반란군이 결성되었다. 수라마르 성은 군단의 점령군과 엘리산드의 충성파가 지배하는 압제적인 공간으로 변모했으며, 반란군은 아제로스의 영웅들과 연합하여 도시를 탈환하고 밤샘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거대한 내전을 치르게 되었다.
수라마르 성은 예술성과 기능성이 결합된 고대 엘프 건축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보라색과 금색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건물들과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마력 운하, 그리고 정교하게 가꾸어진 정원들은 고대 하이본 사회의 사치스러움과 고도의 마법 기술을 상징한다. 도시 구역은 평민들이 거주하는 운하 구역부터 귀족들의 거처인 별의 성채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복잡한 정치적 갈등과 잠입 작전이 펼쳐지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