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관(手官)은 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관직으로, 주로 궁중에서 왕의 개인적인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손관은 '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물리적으로 손을 사용하여 왕의 명령을 수행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직책은 궁정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며, 특히 왕의 개인적인 용무나 비서적 역할을 맡았다.
손관은 간혹 왕의 측근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왕의 신임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대개 신하들보다 한 단계 낮은 직위로 분류되었지만, 실제로는 왕과의 밀접한 관계 덕분에 상당한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 손관의 주요 임무는 왕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준비하거나, 각종 문서를 작성하고 전달하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왕의 의중을 파악하고, 궁중의 다양한 세부 사항을 관리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했다.
손관의 직책은 성격상 비공식적인 면이 강했다. 즉, 공식적인 관직으로써의 체계가 아니라 왕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에 바탕을 둔 역할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손관은 종종 예전의 문서나 기록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조선 왕조의 역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
조선 후기에 접어들면서 손관의 기능은 점차 변모하게 된다. 궁중의 정치적 상황 변화와 함께, 왕의 업무가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해짐에 따라 손관의 역할은 제한적이 되었다. 이에 따라 손관 출신 인물들은 더 이상 단순한 개인 비서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다각성을 갖춘 인재로 발전해 나갔다. 이런 변화는 궁중 내부의 권력 구조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