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비틀(VW Beetle)은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이 생산한 컴팩트 자동차로, 1938년에 첫 출시되었다. 원래는 독일 제국의 자동차 프로젝트인 '비틀'을 기반으로 하여 개발되었으며, '국민차'(Volkswagen)라는 슬로건 하에 대중에게 보급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세이버 비틀은 1930년대 디자인 감각을 반영한 둥글고 부풀어 오른 형태로, 특히 독특한 앞모습과 전체적인 곡선형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차체 구조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공랭식으로 작동하는 4기통 박서 엔진을 장착하였다. 이 엔진은 차체 후방에 위치하여 간단한 기계 구조와 높은 내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세이버 비틀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후 경제의 회복과 더불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 폭스바겐은 모델을 현대화하고 다양한 변형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1998년에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한 '뉴 비틀'을 발표하였다. 이후 2011년에는 재디자인된 모델도 출시되었다. 세이버 비틀은 그 독특한 디자인과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자동차 역사에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022년, 폭스바겐은 세이버 비틀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이는 이 모델이 자동차 산업에 끼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마무리하는 결정으로 여겨진다. 현재 세이버 비틀은 클래식카로서의 가치가 높아져 지속적으로 컬렉터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